
나트랑 여행을 준비하면서 숙소를 어디에 잡을지 꽤 고민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휴양이 목적이었지만 리조트 안에서만 며칠을 보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시내 맛집도 찾아가고 싶었고, 야시장도 편하게 다니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숙소는 나트랑 시내에 잡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행을 준비하다 보니 한 가지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나트랑까지 왔는데 리조트에서 하루쯤 느긋하게 쉬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렇다고 리조트 숙박을 따로 추가하기에는 비용도 부담스럽고 일정도 애매했습니다.
그러다 찾은 곳이 **나트랑 아이리조트(I-Resort)**였습니다.
머드온천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지만 찾아보니 온천풀부터 폭포풀, 워터파크까지 있어서 숙박하지 않고도 몇 시간 정도 리조트 기분을 내기에 괜찮아 보였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아빠와 두 딸 모두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여기는 오길 잘했다.”
🌴 시내 호텔에 묵으면서 리조트는 반나절만 즐기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아이리조트를 방문한 날은 9월 29일, 나트랑 여행 첫날이었습니다.
날씨도 맑고 좋았습니다.
원래는 오전에는 호텔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정오쯤 아이리조트로 갈 생각이었는데, 조금 일찍 움직여 오전 11시쯤 출발했습니다.
그랩을 타고 이동했는데 시내에서 약 15~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당시 요금은 우리 돈으로 약 6,000원 정도였습니다.

아이리조트 공식 안내에서도 나트랑 도심에서 약 4km 떨어진 곳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도심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리조트가 아니어서 여행 일정 중 반나절을 빼서 다녀오기에도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 입구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리조트다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수영장이 아니었습니다.
열대정원이었습니다.


연꽃이 핀 연못이 있고 초록색 식물과 나무가 가득했습니다. 그 사이사이로 베트남 분위기가 나는 갈대지붕 건물들이 보였습니다.
사진으로 찾아봤을 때보다 실제로 들어가 보니 훨씬 이국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수영하러 바로 들어가기에는 풍경이 아까워서 세 사람이 여기저기 둘러보며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로비 쪽에도 연못이 있고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회랑도 예뻤습니다.


그때부터 슬슬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박은 시내 호텔에서 하더라도 오늘 몇 시간만큼은 제대로 리조트에 놀러 온 기분을 내겠구나.
🎟️ 바우처를 보여주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저희는 미리 예약한 바우처로 입장했습니다.

남녀 탈의실이 따로 있고 개인 락커를 받아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탈의실이나 락커 시설은 아주 고급스럽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지저분하거나 이용하기 불편한 정도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그냥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수영장과 풀의 관리 상태는 괜찮았습니다.
아이리조트 공식 안내를 확인해보면 기본 온천 이용권에 워터파크와 온천수 수영장, 온천탕, 미네랄 폭포, 자쿠지, 물안마 시설 등이 포함되며 선베드와 수건·수영복·락커도 무료로 제공됩니다. 귀중품 보관 카운터도 별도로 운영합니다.
♨️ 그런데 더운 나트랑에서 뜨거운 온천이라니…
처음 만난 곳은 넓은 온천풀이었습니다.

가운데에 온천수가 들어 있는 넓은 풀이 있고 주변에는 몸을 식힐 수 있는 차가운 물의 풀도 있었습니다.
둥근 갈대지붕 아래에는 선베드가 줄지어 있어 물놀이를 하다 쉬기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물에 처음 발을 넣는 순간에는 솔직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더운 날씨에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물이 제법 따뜻했습니다.
나트랑 자체가 더운데 거기서 다시 뜨거운 물속으로 들어가려니 처음에는 조금 망설여졌습니다.
딸들도 처음에는 뜨겁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몸을 완전히 담그고 조금 있으니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물속에서는 몸이 따뜻한데 얼굴에는 살살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 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이열치열인가 싶었습니다. ㅎ
처음에는 뜨거워하던 딸들도 어느새 이곳을 꽤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여러 풀 가운데 기억에 가장 남은 곳 중 하나가 이 온천풀이 됐습니다.
💦 온천만 있는 줄 알았는데 놀거리가 꽤 많았습니다
온천풀에서 한참 쉬다가 이번에는 폭포풀 쪽으로 움직였습니다.
가는 길에 작은 워터슬라이드가 보여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한번 타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제법 짜릿했습니다.
거대한 워터파크의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기대할 정도는 아니지만 온천에서 쉬다가 중간중간 이렇게 놀거리가 나타나니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다음은 폭포풀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있었고 떨어지는 물을 맞고 있으니 뜨거운 온천풀과는 또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서 한동안 놀다가 워터펀치풀로 옮겨 물안마도 받아봤습니다.

아이리조트가 단순히 온천탕 몇 개를 만들어놓은 곳이 아니라 온천수 수영장과 폭포, 물안마, 워터파크를 함께 이용하는 형태라는 것을 직접 돌아다녀보니 알겠더군요. 공식 기본 온천 상품에도 이런 시설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한곳에서 계속 수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천에 들어갔다가, 폭포로 갔다가, 슬라이드도 타고, 다시 쉬었다가 하는 식으로 옮겨 다닐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람도 너무 많지도, 그렇다고 썰렁하지도 않은 정도였습니다.
저희가 놀기에는 딱 적당했습니다.
🌊 파도풀까지 갔는데 그때는 파도가 없었습니다
여러 풀을 돌아다니다 파도풀에도 가봤습니다.

그런데 처음 갔을 때는 물이 잠잠했습니다.
아무래도 파도가 나오는 시간이 따로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마침 슬슬 배도 고파져서 파도풀은 나중에 다시 오기로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식당은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버기카를 타고 약 5분 정도 이동했는데, 이것도 은근히 재미있었습니다.

식당이 있는 쪽으로 가보니 또 다른 워터파크 시설이 나타났습니다.
성인들이 이용할 만한 워터슬라이드도 있었고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물놀이 공간도 따로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안쪽 공간이 꽤 넓었습니다.



🍽️ 식사 포함권으로 세 가지 메뉴를 하나씩 골랐습니다
저희가 예약한 상품에는 간단한 식사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정해진 몇 가지 메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었고, 세 명이 각각 다른 것을 골랐습니다.
저희가 먹은 것은 햄버거와 감자튀김, 닭고기와 밥, 그리고 바게트를 곁들인 베트남식 소고기 스튜였습니다.


맛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딱 무난했습니다.
못 먹을 정도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이 음식을 먹기 위해 다시 찾아가고 싶을 정도로 특별히 맛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물놀이하다 배가 고플 때 간단히 한 끼 해결하기에는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온천과 워터파크에서 몇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면 식사 포함권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아이리조트 공식 2026년 요금은 성인 기준 온천 이용 20만 동, 식사 포함 상품은 27만 동입니다. 식사 포함 상품은 공식적으로 온천 이용과 식사를 묶은 콤보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클룩에서 세 명 합계 41,700원 정도, 1인당 약 14,000원에 예약했습니다.
🏖️ 다시 온천에 들어갔다가 파도 소리를 듣고 뛰어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처음 온천풀 쪽으로 돌아왔습니다.
물에 한번 더 들어갔다가 이번에는 선베드에 누워 쉬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니 정말 여행 첫날이라는 것이 실감났습니다.
어디를 바쁘게 구경하러 다니는 것도 아니고, 다음 목적지 시간을 계속 확인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따뜻한 물에 들어갔다가 선베드에 누워 쉬고, 또 다른 풀이 보이면 가서 놀았습니다.
그렇게 쉬고 있는데 멀리서 파도풀 가동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이제 하나 보다.”
다시 파도풀로 가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파도풀에는 공용으로 사용하는 고무튜브가 있는데 파도가 시작되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렸고, 이미 튜브를 하나씩 잡고 물속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남은 튜브가 없었습니다.
결국 파도풀은 눈으로만 보고 돌아왔습니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이것 때문에 기다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파도풀을 꼭 이용하고 싶다면 가동을 시작한 뒤 움직이기보다 조금 일찍 가서 튜브를 확보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저희에게는 4시간이 딱 좋았습니다
어느덧 오후 3시쯤 됐습니다.
아이리조트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무렵이었으니 약 4시간을 보낸 셈입니다.
저희 세 사람에게는 이 정도가 참 좋았습니다.
온천풀을 충분히 즐겼고 워터슬라이드와 폭포풀, 물안마와 여러 수영장도 돌아봤습니다. 중간에 식사도 하고 선베드에서 쉬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더 짧았다면 조금 아쉬웠을 것 같고, 그렇다고 여기서 하루 종일 있었다면 저희에게는 조금 길었을 것 같습니다.
온천+워터파크+간단한 식사 정도를 생각한다면 4시간 전후가 꽤 괜찮았습니다.

다만 머드탕이나 허브탕, 마사지 같은 별도 체험까지 할 계획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때는 시간을 좀 더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 머드탕을 안 한 이유도 있습니다
아이리조트 하면 머드탕을 빼놓을 수 없는데 저희는 이번에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미 예약해둔 호핑투어 일정에 다른 곳에서 머드체험을 할 계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여행에서 비슷한 체험을 두 번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아이리조트에서는 온천과 워터파크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나트랑 여행 중 따로 머드체험을 할 계획이 없는 분이라면 아이리조트에서 한번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도 다른 일정에서 직접 해보니 몸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고 매끈해서 생각보다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한 가지는 준비하는 게 좋겠습니다.
머드체험을 할 때는 진흙물이 배어도 부담 없는 수영복을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아이리조트에서도 머드온천은 기본 온천 이용권과 별도의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돌아갈 때 그랩도 어렵지 않게 잡혔습니다
리조트가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돌아갈 때 그랩이 잘 잡힐지도 궁금했는데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앱으로 호출하니 5~10분 정도 만에 차가 왔습니다.
그래서 차량을 따로 예약해두지 않고도 편하게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그랩 호출시간과 요금은 방문 시간이나 교통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저희가 방문했던 날의 경험 정도로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 아이리조트 이용 전에 이것은 알고 가세요
2026년 공식 안내 기준 아이리조트의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8시~오후 5시 30분이고, 오후 4시 30분 이후에는 입장권 판매와 신규 입장을 받지 않습니다. 워터파크는 오후 5시 이후 운영을 종료합니다.
현재 공식 성인 요금은 기본 온천 이용권 20만 동, 식사 포함 27만 동입니다. 기본권에도 워터파크와 온천수 수영장·온천탕·미네랄 폭포·자쿠지·물안마 시설 등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외부 음식과 음료는 원칙적으로 반입할 수 없고, 영유아 음식은 예외입니다.
요금이나 세부 운영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직전에는 아이리조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시내 여행과 리조트 휴양 사이, 이런 하루도 괜찮았습니다
아이리조트에서 나오면서 세 사람 모두 오길 잘했다고 했습니다.
무엇 하나가 굉장해서라기보다 전체적인 조합이 좋았습니다.
열대정원과 베트남풍 건물이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풍경이 있었고, 온천풀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기분 좋았습니다. 한곳에만 있지 않고 여러 풀을 옮겨 다니며 놀 수 있어서 지루하지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 점이 좋았습니다.
리조트에 숙박하지 않아도 여행 중 몇 시간 정도는 아무것도 서두르지 않고 리조트에서 보내는 시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얼굴로 살살 바람이 불어왔고, 물에서 나오면 선베드에 누웠습니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다시 물에 들어가고 싶으면 또 들어갔습니다.
아빠와 두 딸이 나트랑 여행 첫날 그렇게 약 네 시간을 보냈습니다.
돌아보니 그날은 관광지를 몇 군데 봤느냐보다, 여행을 시작하자마자 제대로 한번 쉬어봤다는 기억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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