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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

위 혈압은 괜찮은데 아래 혈압만 높다면? 20·30대 고혈압, 이제 다르게 봐야 합니다

by 하늘별 2026. 9. 4.

AI생성 이미지입니다.

 

고혈압이라고 하면 흔히 50~60대 이후에 걱정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합니다.

 

20대나 30대라면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조금 높게 나와도

 

“어제 잠을 못 자서 그런가?”
“커피를 마셔서 그런가?”
“아직 젊은데 설마 고혈압이겠어?”

 

하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젊은 사람의 비만과 운동 부족, 짠 음식 때문에 고혈압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도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젊은 고혈압을 조금 다르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2026년 발표한 제6판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는 젊은 고혈압을 별도로 다루면서, 40세 미만에서 고혈압이 발견되면 원인이 따로 있는지 살펴보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또 젊은 층에서 비교적 흔한 ‘아래 혈압만 높은 고혈압’도 별도의 혈압 범주로 명확하게 다뤘습니다.

 

단순히 “젊은 사람도 고혈압에 걸린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젊을 때의 혈압은 무엇을 다르게 봐야 하는지가 이번 글의 핵심입니다.

128에 92가 나왔다면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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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을 재면 숫자가 두 개 나옵니다.

 

예를 들어 128/92mmHg가 나왔다고 해보겠습니다.

 

128은 수축기혈압, 흔히 말하는 ‘위 혈압’입니다.

 

92는 이완기혈압, 즉 ‘아래 혈압’입니다.

 

위 혈압이 140을 넘지 않았으니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수축기혈압은 140mmHg 미만인데 이완기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이완기 단독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128/92
135/91

같은 경우입니다.

 

이런 형태는 젊은 성인에서 상대적으로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동맥이 딱딱해지면서 수축기혈압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면, 젊은 사람에서는 말초혈관 저항 등의 영향으로 이완기혈압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젊은 사람일수록 첫 번째 숫자만 보지 말고 두 번째 숫자가 반복해서 90 이상으로 나오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오늘 혈압’보다 몇 년간의 혈압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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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에서는 혈압을 한 번 측정한 숫자로만 보지 않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혈압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 왔는가, 즉 ‘혈압 궤적’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18~39세 성인 6,579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젊은 시절 수축기혈압이 낮은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된 사람들과 비교해 혈압이 높은 수준에서 계속 상승하는 경로를 보인 사람들은 40세 이후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체 심혈관질환은 약 3.9배, 심부전은 약 8.3배 높은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이것은 혈압이 올라가면 반드시 심부전이 8배 생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관찰연구에서 나타난 연관성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따로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강검진 결과가

 

20대 후반 118 → 30대 초반 126 → 30대 후반 137

 

처럼 몇 년에 걸쳐 계속 올라가고 있다면 어떨까요?

 

아직 140을 넘지 않았다고 안심하기보다 혈압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건강검진표만 보지 말고 지난해, 3년 전, 5년 전 결과까지 한번 비교해보는 것이 의외로 유용합니다.

한국 젊은 성인 459만 명을 추적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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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주목할 만한 대규모 연구가 있습니다.

 

2025년 Mayo Clinic Proceedings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건강검진을 받은 약 459만 명의 한국 젊은 성인을 분석했습니다.

 

평균 나이는 33.8세였고, 중간 추적기간은 무려 15.9년이었습니다.

 

연구진은 혈압에 따라 최적혈압·정상혈압·높은 정상혈압·고혈압으로 나누고 이후 심근경색과 허혈성·출혈성 뇌졸중 발생을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고혈압군은 최적혈압군과 비교해 주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2.16배 높았습니다.

 

젊을 때는 당장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생길 가능성이 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30대의 높은 혈압이 40대, 50대까지 이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규모 한국인 자료입니다.

그런데 30대에 고혈압이 생겼다면 ‘살 때문’이라고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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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젊은 고혈압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비만, 짠 음식, 운동 부족, 음주, 흡연은 분명 중요한 위험요인입니다.

 

하지만 40세 이전에 고혈압이 발견됐다면 모든 원인을 생활습관으로만 돌려서는 안 됩니다.

 

다른 질환이나 약물 때문에 혈압이 올라가는 이차성 고혈압이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에서는 40세 미만 고혈압 환자라면 혈압이 얼마나 높은지와 관계없이 이차성 원인에 대한 평가를 고려하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것은

  •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같은 호르몬 이상
  • 신장질환
  • 신장혈관 문제
  • 수면무호흡증
  • 일부 약물이나 물질

등입니다.

 

해외 진료지침에서는 젊은 사람의 고혈압을 평가할 때 경구피임약이나 일부 감기약뿐 아니라 에너지음료와 보충제, 기타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질의 사용 여부까지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주 젊은 나이에 갑자기 혈압이 높아졌거나 혈압이 상당히 높거나 치료해도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단순히 “살을 빼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른 사람은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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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고혈압 이야기를 하면 항상 비만이 따라옵니다.

 

그래서 체중이 정상인 사람은 자신과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체중만으로 혈압 위험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BMI가 정상이어도 허리둘레가 늘어난 복부비만이 있거나 혈당·중성지방·콜레스테롤 같은 대사지표에 이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는 175cm에 68kg이니까 괜찮아.”

 

라고 체중 하나만 보기보다 건강검진에서 허리둘레·혈압·혈당·중성지방·콜레스테롤을 같이 보는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젊은 고혈압을 단순히 ‘뚱뚱한 사람에게 생기는 병’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병원에서는 정상인데 집에서는 높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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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을 확인하는 방법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병원에만 가면 긴장해서 혈압이 높아지는 백의고혈압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반대도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정상인데 집이나 일상생활에서는 혈압이 높은 가면고혈압입니다.

 

특히 젊은 사람에서는 진료실에서 한 번 측정한 혈압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필요하면 가정혈압이나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건강검진에서 한 번 높게 나왔다고 바로 고혈압이라고 단정할 필요도 없지만, 한 번 정상으로 나왔다고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혈압이 의심스럽다면 제대로 다시 측정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집에서 혈압을 잰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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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은 측정 방법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측정 전에는 최소 5분 정도 조용히 앉아 안정을 취합니다.

등은 의자에 기대고 두 발은 바닥에 편하게 두며 다리를 꼬지 않습니다.

팔은 심장 높이에 놓고 자신에게 맞는 크기의 커프를 사용합니다.

측정 직전 흡연이나 카페인 섭취, 운동도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 번 나온 숫자에 지나치게 반응하기보다 비슷한 시간과 조건에서 반복 측정해 기록을 남기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병원을 방문할 때 그 기록을 보여주면 진료실에서 한 번 측정한 혈압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반지’로 24시간 혈압을 재는 시대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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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국내 고혈압 진료지침에서 눈에 띄는 변화 가운데 하나가 커프리스 혈압 측정기기입니다.

 

팔에 커프를 감아 한두 번 측정하는 방식뿐 아니라 일부 검증된 커프리스 기기를 이용해 일상생활 중 혈압 변화를 확인하는 방법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의료기기로 허가된 일부 반지형 혈압 측정기기를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에 활용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잠을 잘 때 혈압이 어떻게 변하는지, 일하는 동안 어떤 패턴을 보이는지처럼 한두 번의 측정으로 알기 어려운 변화를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링이라고 해서 모두 의료용 혈압계인 것은 아닙니다.

 

검증되지 않은 웨어러블 기기의 숫자만 보고 고혈압을 진단하거나 치료를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젊은 고혈압, 이제는 이렇게 봐야 합니다

예전에는 젊은 고혈압을 주로

 

비만 → 짠 음식 → 운동 부족 → 체중 감량

 

이라는 흐름으로 설명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몇 가지를 더 봅니다.

특히 자신의 과거 건강검진 기록이 있다면 한번 꺼내보세요.

 

혈압 숫자가 해마다 어떻게 변했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지금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흐름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그냥 넘기지 마세요

위 혈압은 괜찮은데 아래 혈압이 90 이상으로 반복된다.

몇 년 전부터 혈압이 계속 올라가는 방향이다.

병원에서는 정상인데 집에서는 반복해서 높게 나온다.

40세 이전인데 고혈압이 발견됐다.

체중은 정상인데 허리둘레와 혈당·중성지방 같은 지표가 함께 나빠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해당하는 것이 있다면 “아직 젊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혈압 상태를 제대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젊을 때 혈압을 봐야 하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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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나 30대에게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이야기는 먼 미래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젊은 고혈압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그 긴 시간입니다.

 

60세에 처음 고혈압이 생긴 사람보다 30세부터 혈압이 높은 사람은 혈관이 높은 압력에 노출되는 기간이 훨씬 길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연구에서는 한 번의 높은 혈압뿐 아니라 젊은 시절 혈압이 계속 올라가는 궤적 자체가 이후 심혈관 위험과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다음 건강검진표에서 혈압을 볼 때는 첫 번째 숫자만 보고 덮지 마세요.

 

위 혈압과 아래 혈압을 모두 보고, 지난해 숫자와도 비교해보세요.

 

젊은 고혈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어쩌면 높은 숫자 하나보다

 

‘내 혈압이 몇 년 동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 대한고혈압학회, 「2026년 제6판 고혈압 진료지침」
  • 대한고혈압학회, 「2025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 Mayo Clinic Proceedings, Long-term Outcomes of Hypertension and Antihypertensive Drugs in Healthy Young Adults: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Prospective Cohort Study in Korea, 2025
  • 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 Blood Pressure Trajectories During Young Adulthood and Cardiovascular Events in Later Life
  • 2024 ESC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Elevated Blood Pressure and Hypertension
  • Journal of Human Hypertension, Investigation and Management of Young-Onset Hypertension, 2024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입니다. 혈압은 측정 환경과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고혈압의 진단과 치료는 반복 측정과 의료진의 평가를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