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난다면 어디부터 가는 것이 좋을까요?
가평에는 남이섬, 쁘띠프랑스, 레일바이크처럼 이름난 여행지가 많지만 하루 여행이라면 여러 곳을 욕심내기보다 한 곳은 제대로 보고, 나머지는 여유롭게 이어가는 코스가 좋습니다.
이번 여행의 중심은 아침고요수목원입니다.
잘 가꿔진 정원을 따라 오전을 천천히 걷고, 가평의 잣으로 만든 음식으로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는 자라섬으로 이동합니다.
자라섬에서는 북한강을 곁에 두고 꽃정원과 황톳길을 걸어보고, 마지막에는 강이 보이는 카페에서 쉬어갑니다.
아침고요수목원 → 가평잣두부 점심 → 자라섬 → 북한강 카페
꽃과 나무만 보고 돌아오는 여행이 아니라 정원에서 시작해 북한강으로 끝나는 가평의 하루입니다.
오전 9시|서울에서 가평으로 출발
서울에서 자동차로 출발한다면 오전 9시 전후가 적당합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가평군 상면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입니다.
주말에는 가평 방향 교통량이 많아질 수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조금 일찍 출발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에 도착하면 입구에서 사진 몇 장 찍고 바로 안쪽으로 들어가기보다 먼저 안내도를 한번 보는 것을 권합니다.
생각보다 수목원이 넓고 정원이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전 10시 30분|아침고요수목원, 무엇을 보러 가는 곳일까?

아침고요수목원은 단순히 꽃을 많이 심어놓은 식물원이 아닙니다.
축령산의 자연 지형을 살리면서 한국적인 정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여러 주제정원을 하나의 산책길처럼 연결해 놓은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의 재미는 특정 꽃 하나를 찾아가는 것보다 정원에서 정원으로 이동하면서 계속 달라지는 풍경을 보는 데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다면 다음 순서로 걸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구름다리 → 천년향 → 하경정원 → J의 오두막정원 → 하경전망대 → 한국정원·서화연 → 달빛정원 → 하늘길 → 아침광장
이 코스로 걸으면 아침고요수목원의 대표적인 풍경을 대부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만나는 특별한 나무, 천년향
입구를 지나 구름다리를 건너면 수목원의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조금 걷다 보면 독특한 형태의 오래된 향나무 천년향을 만나게 됩니다.

천년향은 수령이 약 1,000년으로 추정되는 향나무로, 아침고요수목원을 대표하는 나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반듯하게 위로 자란 나무가 아니라 오랜 세월을 견디며 굽고 뒤틀린 줄기가 그대로 남아 있어 가까이에서 보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는 정원과는 전혀 다른 볼거리라 잠시 멈춰서 살펴볼 만합니다.
아침고요수목원의 중심, 하경정원
천년향을 지나면 이번 여행에서 꼭 천천히 보고 싶은 하경정원이 나옵니다.

아침고요수목원을 대표하는 풍경을 한 장만 고른다면 이곳을 선택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넓은 잔디와 여러 형태의 화단, 나무가 어우러져 있고 계절마다 꽃의 종류와 색이 달라집니다.
봄에는 화사한 봄꽃, 여름에는 짙어진 녹음과 여름꽃, 가을에는 단풍과 국화류가 어우러지면서 같은 정원도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이 됩니다.
그냥 정원 안에서만 걷고 끝내지 말고 하경전망대까지 올라가 보는 것을 권합니다.

조금 전까지 꽃 사이를 걸었다면 전망대에서는 하경정원의 전체 모양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과 정원 안에서 보는 풍경이 꽤 다릅니다.
동화 같은 분위기의 J의 오두막정원
하경정원 주변을 걷다 보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는 J의 오두막정원을 만납니다.

작은 오두막과 주변의 꽃, 나무가 어우러져 있어 거대한 정원보다는 한적한 시골집 정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로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하경정원의 탁 트인 풍경을 본 뒤 작은 오두막정원을 만나기 때문에 같은 수목원 안에서도 풍경이 반복된다는 느낌이 적습니다.
한국적인 정원을 보고 싶다면 한국정원과 서화연
아침고요수목원을 찾았다면 한국정원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화려한 서양식 정원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전통 한옥과 소나무, 자연스러운 조경이 어우러져 있고 그 안에 연못정원인 서화연이 자리합니다.

연못 위로 비치는 나무와 정자, 주변 산세가 함께 보이는 풍경은 아침고요수목원이 왜 '한국적인 정원'을 중요하게 보여주는 곳인지 이해하게 해줍니다.
꽃이 많이 피는 계절이 아니더라도 이곳은 충분히 볼 만합니다.
오히려 천천히 걸으며 한옥과 연못 주변을 바라보는 맛이 있는 곳입니다.
달빛정원과 하늘길을 지나 아침광장으로
한국정원을 둘러봤다면 달빛정원으로 이어갑니다.

달빛정원은 흰색 계열의 식물과 건축물이 어우러져 다른 정원보다 밝고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겨울 오색별빛정원전이 열리는 시기에는 조명이 더해지면서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하늘길은 계절에 따라 꽃길의 모습이 달라져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남기기 좋습니다.

마지막에는 넓게 트인 아침광장에서 잠시 쉬어가면 좋습니다.

잔디와 산이 함께 보이는 공간이라 여러 정원을 돌아본 뒤 잠시 걸음을 늦추기에 잘 어울립니다.
이 정도로 둘러보면 대략 2시간 안팎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정원을 다 보려고 하기보다 대표 정원을 중심으로 천천히 걷는 편이 만족도가 높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 이용 정보
주소
경기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
운영시간
오전 8시 30분~오후 7시
입장료
성인 11,000원
청소년 8,500원
어린이 7,500원
주차
수목원 입구 주차장 이용
계절별 행사나 운영시간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후 12시 40분|가평 잣두부로 점심
수목원을 두 시간 정도 걸었다면 이제 점심을 먹습니다.
가평에서 흔히 떠올리는 음식은 닭갈비와 막국수지만, 이번에는 가평의 대표 특산물인 잣을 이용한 음식을 먹어보겠습니다.
수목원에서 내려오는 길에 있는 언덕마루 가평잣두부집은 이동 동선상 이용하기 편한 곳입니다.

잣을 넣은 두부와 두부전골 등을 먹을 수 있어 오전에 많이 걸은 뒤 부담스럽지 않게 식사하기 좋습니다.

언덕마루 가평잣두부집
경기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248
두부보다 막국수를 좋아한다면 오후에 자라섬으로 이동하면서 가평읍의 송원막국수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조금 더 든든한 식사를 원한다면 가평읍의 동기간에서 닭볶음탕을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행 동선만 생각한다면 수목원에서 내려오는 길에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편합니다.
오후 2시 30분|이번에는 자라섬으로
점심을 먹었다면 상면에서 가평읍으로 이동합니다.
오전의 아침고요수목원이 사람이 만든 아름다운 정원을 걷는 시간이었다면 오후의 자라섬은 훨씬 넓고 자연스러운 풍경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자라섬은 서도·중도·남도 등으로 이어지는 넓은 섬이라 처음 방문하면 어디를 봐야 할지 조금 막막할 수 있습니다.
당일치기 여행이라면 전부 돌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서도의 황톳길을 잠시 걷고 남도 꽃정원으로 이어가는 정도가 좋습니다.
자라섬에서 요즘 걸어볼 만한 황톳길
자라섬에는 최근 맨발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찾는 황톳길이 조성돼 있습니다.

북한강 수변을 따라 약 925m 이어지는 길로, 신발을 벗고 황토를 밟으며 걸을 수 있습니다.
천천히 한 바퀴 걷는 데 약 30분 정도라 자라섬 전체를 오래 걷지 않아도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맨발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꼭 걸을 필요는 없습니다.
주변 데크길과 수변 풍경을 보며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새롭게 달라진 자라섬, 출렁다리
자라섬에는 165m 길이의 출렁다리도 생겼습니다.

달전리 고수부지와 자라섬 서도를 연결하는 보행교로, 자동차로 섬 안으로 들어가는 것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북한강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며 바라보는 강과 자라섬의 풍경이 좋아 자라섬의 새로운 산책 포인트가 됐습니다.
예전에 자라섬을 다녀왔다면 꽃정원만 기억할 수 있지만 지금은 황톳길과 출렁다리까지 생겨 걸어볼 곳이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자라섬의 하이라이트는 남도 꽃정원
자라섬에서 한 곳만 골라야 한다면 남도 꽃정원을 추천합니다.

남도에는 넓은 야생화 단지와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고 곳곳에 벤치와 그네가 있어 강과 꽃을 바라보며 쉬기 좋습니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자라섬 꽃 페스타가 열릴 만큼 꽃 풍경이 화려해집니다.
봄에는 유채와 양귀비 등 계절꽃이 이어지고 가을에는 구절초를 비롯한 가을꽃이 섬을 채웁니다.
꽃이 절정인 시기가 아니더라도 북한강과 넓은 잔디, 나무가 함께 있어 산책하기 좋습니다.

평상시 자라섬 남도는 입장료가 없습니다.
다만 꽃 페스타가 열리는 기간에는 별도의 축제 입장료가 적용될 수 있으므로 방문 시기에 따라 확인해야 합니다.
자라섬
경기 가평군 가평읍 자라섬로 60
오후 5시|마지막은 북한강 카페에서
아침고요수목원과 자라섬까지 걸었다면 관광지는 여기서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북한강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마시고 하루를 정리합니다.
자라섬에서 이동해 볼 만한 카페로는 코미호미, 골든트리, 더강 등이 있습니다.
코미호미
경기 가평군 가평읍 호반로 1646


넓은 야외 공간과 자연 풍경을 함께 즐기기 좋은 카페입니다.
골든트리
경기 가평군 가평읍 금대리 130-18

북한강 쪽으로 이동하며 들르기 좋은 카페로 강 주변 풍경을 즐기며 쉬어가기 좋습니다.
더강
경기 가평군 가평읍 굴바우길 86

이름처럼 강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기 좋은 곳이라 여행 마지막 코스로 잘 어울립니다.
세 곳을 모두 찾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귀가 방향과 그날의 분위기에 맞춰 한 곳만 선택해 한 시간 정도 쉬었다가 돌아가면 됩니다.
가평 당일치기 코스 한눈에 보기

가평 당일치기, 많이 보는 것보다 제대로 보는 하루

가평에는 하루에 갈 수 있는 곳보다 가고 싶은 곳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남이섬이나 쁘띠프랑스까지 모두 넣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여행보다 이동이 많아집니다.
이번 코스에서는 과감하게 장소 수를 줄였습니다.
대신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천년향 하나만 보고 지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경정원의 꽃길을 걷고, 전망대에서 정원을 내려다보고, 한국정원과 서화연에서 한옥과 연못을 바라보며 충분히 시간을 보냅니다.
오후의 자라섬에서도 사진 한 장 찍고 나오는 대신 북한강을 따라 걷고, 황톳길을 경험하고, 남도 꽃정원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그리고 여행의 마지막에는 더 이상 어디를 찾아가지 않습니다.
강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아침부터 걸었던 가평의 풍경을 천천히 되돌아봅니다.
정원에서 시작해 북한강으로 끝나는 하루.
가평을 당일치기로 여행한다면 이 정도 속도가 오히려 가평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 운영시간과 입장료, 계절별 개화 상황 및 행사 일정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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