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왔다고 느끼는 순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진 바람에서 가을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나뭇잎 끝이 조금씩 붉어지는 것을 보며 계절이 바뀌었다는 걸 알아차립니다.
저는 가을이면 단풍보다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 하나 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가느다란 줄기 끝에서 흔들리는 코스모스입니다.

분홍색과 흰색 꽃이 한두 송이가 아니라 들판을 가득 채우고 있으면, 그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제대로 가을 여행을 온 기분이 듭니다.
그런 풍경을 보기 위해 꼭 멀리 떠날 필요는 없습니다.
서울 가까운 구리 한강변에서도 가을이면 넓은 코스모스 꽃밭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올해는 더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2026 구리 코스모스축제가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리고, 코스모스 꽃단지도 지난해보다 넓어진 79,620㎡ 규모로 조성됩니다.
올가을에는 꽃만 잠깐 보고 돌아오기보다 하루 정도 시간을 내보려고 합니다.
아침에는 코스모스 사이를 걷고, 점심에는 구리의 오래된 먹거리 골목을 찾아가고, 오후에는 호숫가를 천천히 걷는 여행.
이번 구리 여행은 그렇게 가보겠습니다.
오전 9시 30분|사람이 몰리기 전에 코스모스밭으로
아침에 가장 먼저 향할 곳은 구리한강시민공원입니다.
축제장에 들어서면 무대나 먹거리부터 찾기보다 먼저 꽃밭 쪽으로 걸어가 봅니다.

올해 조성되는 코스모스 꽃단지는 79,620㎡, 약 2만4천 평 규모입니다.
지난해보다 11,940㎡ 더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숫자를 기억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꽃밭 앞에 서면 그저 “생각보다 넓다”는 말이 먼저 나올 테니까요.
코스모스는 가까이에서 한 송이씩 보는 것도 예쁘지만 조금 떨어져 바라볼 때 더 멋진 꽃입니다.
분홍색과 흰색 꽃이 한강변을 따라 이어지고, 그 위로 높은 가을 하늘이 펼쳐집니다.
꽃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봅니다.
바람이 한 번 지나갈 때마다 코스모스가 같은 방향으로 기울었다가 다시 일어섭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올해 축제가 내건 ‘꽃멍하러 구리로 온’이라는 말이 꽤 잘 어울립니다.
사진도 조금 다르게 남겨보면 좋겠습니다.
꽃 앞에 서서 인물만 크게 찍기보다 사람은 조금 작게 두고, 양옆으로 이어지는 코스모스와 가을 하늘을 넓게 담아봅니다.
한강까지 함께 들어오는 곳을 찾았다면 더 좋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사진을 다시 보았을 때 예쁜 꽃 사진 한 장이 아니라 그날 걸었던 가을 풍경 전체가 떠오릅니다.
꽃축제에서는 조금 천천히 걸어도 좋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오전 시간을 넉넉하게 잡습니다.
9시 30분쯤 도착해 정오 무렵까지 머문다면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
꽃길을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오면 멈추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걸으면 됩니다.
올해 축제에서는 꽃길 버스킹을 비롯한 프로그램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걷다가 음악이 들려오면 잠시 구경하고, 배가 조금 출출하면 축제장 먹거리도 둘러봅니다.
다만 이번 여행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코스모스입니다.
공연 시간을 맞추느라 꽃밭을 서둘러 빠져나오기보다는 꽃을 충분히 보고 난 뒤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코스모스 여행에서는 축제 날짜만큼 꽃이 얼마나 피었는지가 중요합니다.
가을 기온과 비에 따라 개화 상태가 달라질 수 있으니 출발하기 며칠 전에는 최근 현장 모습을 한 번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점심|꽃밭을 나와 구리의 오래된 먹거리 골목으로
두 시간 넘게 꽃밭을 걷고 나면 슬슬 배가 고파집니다.

축제기간일때 방문시에는 축제장 먹거리 장터에서 골라 먹는것도 재미가 될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다른날에 방문할 경우나 온전한 하루여행이라면 점심은 조금 다른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구리전통시장과 돌다리 곱창골목입니다.
아침까지 탁 트인 한강변에 있다가 시장 골목으로 들어서면 여행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가게가 이어지고, 장을 보는 사람들과 음식 냄새가 섞입니다.

관광지 하나를 더 보는 것보다 이런 변화가 하루여행을 재미있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구리에서 오래된 먹거리를 하나 고르라면 돌다리 곱창골목의 야채곱창을 빼놓기 어렵습니다.

철판 위에서 곱창과 양배추, 깻잎 같은 채소를 양념과 함께 볶아내는 음식입니다.
뜨거울 때 한 점 먹고, 남은 양념에 볶음밥까지 먹으면 꽃밭을 오래 걸은 뒤의 점심으로 꽤 든든합니다.
곱창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굳이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바로 옆 구리전통시장까지 함께 둘러보면 국수나 분식, 한식 등 다른 메뉴를 찾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이번 코스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식당 한 곳을 찾아가는 것보다 구리 사람들이 오랫동안 이용해온 시장과 먹거리 골목 자체를 한번 걸어보는 것입니다.
점심을 먹었다고 바로 떠나지 말고 시장도 조금 둘러봅니다.

과일가게도 지나고, 반찬가게도 구경하고, 시장 간식이 눈에 들어오면 하나쯤 사 먹어도 좋습니다.
아침에는 코스모스가 여행의 재미였다면 점심때부터는 먹고 구경하는 재미가 더해집니다.
오후 3시|이번에는 꽃이 아니라 물가를 걷습니다
오후에는 장자호수공원으로 갑니다.
여기서 또 유명한 관광지를 하나 더 넣어 바쁘게 움직이지는 않겠습니다.
오전에 코스모스밭을 충분히 걸었으니 오후에는 조금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장자호수공원에 도착하면 풍경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화려한 꽃밭 대신 잔잔한 호수가 있고, 물가를 따라 산책길과 나무가 이어집니다.
호수 전체를 반드시 한 바퀴 돌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걷고 싶은 만큼 걷다가 벤치가 나오면 앉아도 좋습니다.

오전에는 코스모스 사이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면 여기에서는 휴대전화를 잠시 넣어두고 물가를 바라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가을 여행이라고 해서 하루 종일 무언가를 봐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조금 더 걷고 싶은 사람이라면 장자호수공원 대신 동구릉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왕릉과 숲길을 함께 걸을 수 있어 가을 분위기는 훨씬 깊어집니다.
하지만 코스모스축제에서 이미 많이 걸었다면 장자호수공원 쪽이 하루의 마무리로는 조금 더 편안합니다.
해가 조금 낮아지면 오늘 여행도 천천히 끝냅니다

오후 4시를 넘기면 가을 햇빛도 조금씩 부드러워집니다.
호수 주변을 걷다가 근처 카페에서 차 한잔하고 돌아가도 좋고, 시장에서 점심을 가볍게 먹었다면 이른 저녁까지 해결하고 돌아가도 좋습니다.
돌아보면 오늘 하루에 대단히 많은 관광지를 찾아간 것은 아닙니다.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코스모스를 보고, 구리전통시장과 돌다리 곱창골목에서 점심을 먹고, 장자호수공원을 걸었습니다.
세 곳뿐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여행이 바쁘지 않습니다.
꽃밭에서는 꽃을 충분히 보고, 시장에서는 천천히 먹고 구경하고, 호숫가에서는 쉬어갈 시간이 생깁니다.
단풍이 오기 전, 코스모스로 먼저 만나는 가을

가을 여행은 꼭 산으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풍이 절정을 맞기 전에도 계절은 이미 곳곳에서 바뀌고 있습니다.
한강변에서는 코스모스가 흔들리고, 시장 골목에서는 뜨거운 철판 위로 맛있는 냄새가 올라오고, 오후의 호수에는 조금 낮아진 가을 햇빛이 내려앉습니다.
올해 구리 코스모스축제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열립니다.
게다가 코스모스 꽃단지도 지난해보다 더 넓어집니다.
멀리 떠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고 그래도 가을다운 하루는 보내고 싶은 주말이라면,
이번에는 단풍보다 조금 먼저 코스모스를 따라 구리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잘 찍은 사진 몇 장보다,
꽃 사이를 걸었던 바람과 시장에서 먹었던 따뜻한 한 끼, 오후 호숫가에서 잠시 쉬었던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지도 모릅니다.
여행 전 참고
주차
- 축제 기간에는 구리한강시민공원 상시주차장과 임시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방문객이 몰릴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오전 일찍 도착하는 편이 좋습니다.
- 2026년 임시주차장 위치와 교통통제 구간은 축제 직전 최종 안내를 확인하세요.
대중교통
- 구리역과 지하철 8호선 장자호수공원역 등을 이용해 축제장 방면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축제 기간 교통 상황에 따라 연계 버스 운행 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출발 전에 최신 노선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코스모스 개화 상태는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축제 일정뿐 아니라 방문 직전 실제 개화 상황도 함께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을 권합니다.
※ 축제 세부 프로그램, 먹거리, 임시주차장 및 교통통제 내용은 추후 변경·추가될 수 있습니다. 방문 전 구리시와 구리 코스모스축제의 최신 공지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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